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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의 사치코 - 좋은 번역과 과도한 번역 본문

낙서장

망각의 사치코 - 좋은 번역과 과도한 번역

이쁜왕자 2018.06.18 00:43

솔직히 개인적으로 일본 게임은 좋아하더라도, 일본 드라마/영화는 솔직히 나와는 뭔가 코드가 안맞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거의 신경을 끄고 사는 편이었다. 

그러다가 '고독한 미식가'라는 작품에서 한국 출장편이 나온다고 해서 관심을 가졌다. 참고로 한국 출장편에는 성시경이 나온다. 그리고, 성시경은 일본어를 꽤나 잘하는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돌아다니는 스샷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해서, 영상으로 보려고 찾아 보았다. 그런데, 이리 저리 볼 방법을 찾다가 어이없는 답을 찾았는데, 바로 공식 홈페이지인 '도라마 코리아( http://www.dorama.kr )' 에서 자막까지 잘 입혀서 무료 VOD 로 풀어 놨다. 도라마 홈페이지에 가입을 해야 하긴 하지만, 정말 혜자스러운 정책이다.


가입한 김에 딴 것도 살펴 보다가 눈이 간 작품이 있는데, '망각의 사치코'이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드라마화 한 것인데, 올해 1월 일본에서 방영이 되었고, 공식 홈페이지에도 1화가 '한글 자막'이 입혀져 있는 채로 무료 VOD 로 풀려 있었다.

망각의 사치코는 뭔가 감정이 결여된 것으로 보이는 사사키 사치코라는 주인공이다. 1화 시작 부터 모종의 결혼식 사건을 겪은 뒤, 맛있는 음식을 먹어가며 감정을 회복하는 듯한 전개로 진행된다.

도라마 코리아에서는 그저 한글 자막을 추가한 것 외에도 작중에서 여러 곳에 한글화를 적용했다. 문제는 이게 참 어색하다는 것이다.

한국 드라마를 볼 때, 사람들은 당연히 그 배경이 '한국'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어 간판이 나오고, 한국어로 이야기하기에 당연하다. 마찬가지로 일본 드라마를 볼 떄는 그 배경이 '일본'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어 간판이 나오고, 일본어로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글 자막을 넣으면서 당연히 일본어 또는 한자로 써 있어야 할 부분에 한글이 적혀 있으면 어색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장 당황스러웠던 장면인 이 장면인데, 굳이 저기에 한글로 '삼보식당'이라고 적어 놨어야 했나 싶다.

주인공 사치코는 이 식당에서 고등어 정식을 먹고 이렇게 외친다.

비바! 일본!  이라고. 즉, 실제로 작중 배경이 일본이다.

더욱더 쓴 웃음을 지게 한 것은 식당에서 나왔을때의 모습이다.

여기는 한자로 三宝食堂 이라고 적혀 있다. (宝=寶, 보배 보) .  자막 한글화를 굳이 하겠다면 정말 빈틈없이 모두다 해야 맞을텐데, 이렇게 다르면 어색함이 든다.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른 것은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든다.


도라마 코리아에서 한글화에 들인 노력은 결코 나쁘지 않은데, 한글화라는 것이 위화감이 별로 안 느껴질 만큼 글꼴이나 이미지 합성에 상당히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표현 그래도 그래픽 디자이너를 갈아 넣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정말 상당한 수준으로 티가 안나게 한글화를 해서 넣어 두었다.


물론, 위의 식당과 마찬가지로 모든 것을 다 한글화한 것은 아니었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그런 것이 비교되며 위화감을 증가시킨다는 문제가 좀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과도한 한글화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적절하게 주석 처리만 되어 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그런 장면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설명을 포함하는 자막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게다가 언어 유희와도 관련이 있어서 저렇게 자막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본다.



뭔가 거슬리는 장면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글화에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2군데 있었다.

첫번째는 주인공이 먹을 것으로 슌고씨를 잊겠다고 하며 메모를 하는 부분이었다. 이부분은 스샷이 아니라 동영상으로 봐야만, 얼마나 정성 들여 한글화를 했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능력이 되면 동영상 버전으로 캡쳐해서 올리고 싶지만, 능력 밖이므로 패스.


또 하나는 터키 라이스 집.

이건 정말 한글 자막의 수준을 넘어서 재창조의 레벨이다.  왼쪽의 일본어로 적혀 있는 부분이 눈에 거슬리긴 해도, 이정도면 정말 디자이너를 갈아서 만든 수준이다.



사족)

그리고, 스토리는 원작을 따랐겠지만, 뭔가 산으로 가는 후반부는 엄청 당황스러웠다. 이거 치유물인지, 엽기물인지...


.

사족으로 도라마 코리아 공홈에서 드라마 볼때 중간에서 이어서 보는 것이 정말 불편하다. 책갈피라는 기능이 있긴 하지만, 자유로운 시간이동이 안된다는 점에서 보완이 될 필요는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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