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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년 전에 컴퓨터는??

이쁜왕자 2007. 11. 30. 20:46

내가 처음 컴퓨터란걸 만진 것은 1984년 일 것이다.. 당시 금성 FC-100 이나 삼성 SPC-1000 같은 8비트 교육용 컴퓨터가 세상에 나온 시절이기도 하다.. 그 당시에 길을 잘못 들어서,, 지금 IT 업계에서 삽질을 하고 있으니,, 조기교육이 중요하긴 한가 보다.. -_-

그 후 몇년이 더 지나서 1987년에 처음으로 16비트 컴퓨터를 구경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그때쯤에는 MSX 라는 이름의 8비트 게임기 컴퓨터가 판을 치던 세상이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나는 MSX 와는 큰 인연이 없었다.. 게다가 Apple 과도 큰 인연이 없었다.. 그러다가,, 어영부영 국가 정책에 따라 16비트 컴퓨터로 바로 갈아 타게 되었으며,, IBM-PC (물론 IBM 호환 PC 이다)란 넘을 처음 만져보게 되었다.. 아마도 테트리스 라는 게임 덕분에,, 16비트 세계로 발을 담그는데 아무런 거부감이 없었던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게임이 문제다.. -_-

여튼 20년전 PC 사양은 어땠을까??
기억을 되돌려,, 당시 나름대로 고급 PC 를 구성하면 대략 다음과 같을 것이다..
 

CPU : Intel i8088 (4.77MHz, 8 MHz turbo)
메모리 : 640 KB
그래픽카드 : 허큘리스 카드 (해상도 720 x 348 또는 640 x 480 , 단색)
저장장치 : 360 KB FDD + 20 MB HDD
(주: 당시 HDD 는 갑부나 살 수 있을 만큼 비쌌다..)
모니터 : 모노크롬 그린모니터 (단색)


이 PC 가 현재 PC 에 비해서 어느 수준인지 비교하기 위해서,, 최근에 뽑아 봤던 사양을 기준으로 해보자..
 

CPU : Intel Core2Duo Conroe E6550 (2.33 GHz)
메모리 : 2 GB
그래픽카드 : GeForce 8800GT
저장장치 : 4.3 GB DVD-RW + 500 GB HDD
모니터 : 24인치 1920 x 1200 해상도 와이드 모니터


단순수치 비교를 잠시 해보자면 CPU 클럭수는 291 배, 메모리양은 3276 배, 저장장치는 FDD 기준으로 12500 배, HDD 기준으로 25000 배로 증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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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8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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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2Duo


CPU의 단순 클럭수는 291배이지만,, 실제 성능으로 비교하자면,, i8088 8Mhz 가 약 0.66 MIPS 이고,, Core2duo 가 약 20000 MIPS 정도의 성능이 나오니깐,, 실제로는 30000배 이상 빨라진 것이다.. 참고로 트랜지스터 집적도를 따지면,, i8088 이 29000개 이고,, Core2Duo 는 2억9천만개 이니깐,, 10000배가 증가하였다..

메모리 크기는 대략 3000배가 증가했다.. 물론 메모리의 속도 역시 엄청나게 빨라졌다.. 언제나 꿈은 HDD 용량만큼의 메모리를 달아서 쓰는 것이었는데,, 메모리 크기의 증가속도보다 HDD 크기의 증가속도가 훨씬 더 크니깐,, 아무래도 꿈은 포기해야 할듯 싶다..

저장장치의 경우,, FDD는 약 12500배, HDD 는 25000배가 증가하였다.. FDD 와 DVD 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긴 어렵지만,, 둘다 미디어를 바꿔쓰는 점에서 충분히 비교대상이 될 수 있다.. 휴대성 면에서라면 차라리 플래쉬 메모리가 비교가 될텐데 요즘 4 GB 짜리도 판매중이니,, 비율은 역시 비슷하게 나온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진실이 하나 있다면,, HDD 는 아무리 커도 모자르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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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C - Hercules Graphics C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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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Force 8800GT


애초에 수치로 비교가 불가능한 항목이 있다면,, 그래픽카드 일 것이다.. 단순하게 해상도가 몇배 차이가 난다느니 하는 수준으로는 논할 바가 아니다..

일단 허큘리스 그래픽 카드는 64KB 를 비디오메모리 영역으로 할당해서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주:wikipedia 를 참고하였으나 자세한 자료 없음) 지포스 8800GT 는 512MB 의 비디오메모리를 사용하니깐,, 이것이 8192배 이다.. 메인 메모리 크기보다,, 비디오 메모리 크기의 격차가 더 심하다..
트랜지스터 집적도를 굳이 비교해 보자면,, 허큘리스 카드는 i8088 과 비슷한 급의 IC 가 4개가 있고,, 작은 IC 가 50개쯤 쓰이는데,, 작은 IC 는 TTL 일테고 대략 수백개 수준의 집적도이다.. 그러니깐,, 잘쳐 주면 150000 개쯤의 트랜지스터가 사용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8800GT 는 GPU 칩 1개에만 7억5천만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되었으니,, 이것만으로도 5000배이다.. 덤으로 512MB 의 그래픽 메모리는 대략 512 * 8 * 1024 * 1024 = 40억개의 트랜지스터가 사용된다고 볼 수 있다.. (주 : 일반 SDRAM 은 1비트당 1개의 트랜지스터와 1개의 캐패시터가 사용되는데,, DDR3 SDRAM 은 잘 모르지만 역시 같다고 가정하였다..)  여튼 비디오메모리까지 포함해서 비교하면,, 대략 31000배 라는 비율이 나온다..

지금의 PC 는 20년전에 비해서 대략 3000~30000배 쯤의 질적/양적인 성능 증가를 하였다고 보면 맞을 듯 싶다.. 당시 PC 1대를 100만원정도 잡을 때,, 300억원어치의 PC 성능과 동일한 성능을,, 요즘의 PC 가 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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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급 프로그래머라면 HHK 는 기본??


그럼,, 반대로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가장 변화가 적은 것 무엇일까?? 아마도 키보드가 아닐까 싶다.. 커넥터가 AT (DIN) 에서 PS/2 (mini-DIN) 로, 또다시 USB 로 바뀌었다는 점과,, 86키가 103키, 106키등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큰 변화가 없다.. 물론,, 무선 게이밍 키보드 같은 것이 있긴하지만,, 흔하지도 않고,, 일반적이지도 않다..

아마도,, 멤브레인 방식이라는 시대를 앞서간 기술 덕분에 큰 변화 없이 이어져 가고 있는 것일것이다.. 또 하나,, 이유를 꼽자면,, 인간의 손가락이 10개뿐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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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V 전원 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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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lex 4핀 파워 커넥터


전혀 변하지 않은 걸 굳이 뽑아 보자면,, 220V 전원 케이블과,, HDD 에 전원을 연결하기 위한 4핀 파워 커넥터가 아닐까 싶다.. 220V 전원 케이블을 우리나라의 전기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계속 쓰일 것이니,, 더이상 언급할 필요 조차 없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수천~수만배의 발전이 지속되는 동안,, 컴퓨터 내부 역시 ISA bus가 VESA local, PCI, AGP, PCI-Express 로 업그레이드 되고,, HDD 를 연결하던 40핀 ATA ( IDE / EIDE ) 케이블이 SATA 케이블로 바뀌는 등 수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와중에 꾿꾿하게 버티는 넘이 있다면 저 4핀 파워 커넥터 일 것이다.. 정식 명칭은 Molex connector (또는 AMP MATE-N-LOK  connector) 라는 데 한번도 저 이름으로 불러 본 적은 없다.. 이 커넥터는 HDD 가 SATA 로 바뀌면서 SATA power connector 로 옮겨가는 추세 이기에,, 조만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DVD-ROM 등을 비롯하여 몇몇 주변기기는 아직까지 이 커넥터를 사용하니깐,, 얼마간은 수명이 지속될 것이라 생각된다.. 어쩌면 생각보다 꽤 오래..

- 이쁜왕자 -
- Valken the SEXy THief~~ ^_* -

ps> 이미지 출처
8800gt - http://www.nvidia.com
HHK - http://www.funshop.co.kr
그 외 모두 - http://www.wikip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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