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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신(god)에 대한 단상

이쁜왕자 2012. 4. 3. 15:14

신을 믿는가? 라는 질문에 나는 그렇다. 라고 대답한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신의 존재는 기독교/이슬람교/불교의 신과는 전혀 다르다. 굳이 꼽으라고 하면 그리스 신화와 거의 유사하다. 내가 생각하는 신을 그리스 신화를 예를 들어 설명하면 대략 이렇다.

1. 신은 유일하지 않다.

제우스, 헤라, 아폴론, 아테나 등등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은 수십 명(?)이다. 
내가 생각하는 신의 세계 역시 다양한 신이 존재하며, 그들만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

2. 신은 완전무결하지 않다. 

제우스를 예로 들면, 아버지 크로노스를 죽인다. 또한, 배우자인 헤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불륜을 저지르도 다녔다. 그러한 패륜의 대표격인 사람이 그리스 신의 수장이다. 물론 인간의 윤리 잣대를 신에게 들이밀 수는 없긴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리스 신화의 신들은 죽는다. 죽음마저 초월한 존재가 결코 아니다.

3. 신은 인간이 흉내낼 수 없는 수준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신은 인간이 상상하기도 어려운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인간따위 간단히 몰살 시킬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수백만명의 인간이 힘을 합쳐도, 신과 싸워 승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4. 신은 인간을 보살펴 주지 않는다.

심심해서 재미로 도와 줄 수도 있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신이 인간의 보호자인건 아니다. 그껏해야 관찰자 정도 일것이고, 현실은 방관자일 것이다. 다시 말해 인간이 뭔짓을 하던 말든 신은 신경 안쓸꺼라 본다.


아주 오래전에 개미들이 바라보는 인간은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해 본 적이 있다.

개미들의 관점에서, 아마도 인간은 완전무결한 존재는 결코 아닐 것이다. 살인,강도를 비롯한 온갖 비윤리적인 일이 매일 같이 일어 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인간은 개미에 비하면 아주 긴 수명을 가지고 있고, 개미의 힘으로는 결코 어쩔수 없는 강대한 힘을 가진 존재임에는 분명하다. 그렇다고 죽지 않는 불멸의 존재도 아니다. 100만 흰개미 대군이 인간을 습격한다면, 혹시나 이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화염방사기 같은 무기를 준비하고 맞선다면, 개미 집단을 학살하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때때로 인간이 개미에게 빵부스러기를 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순전히 재미에 의한 것이지, 개미의 절실한 소원이 인간에게 들려서 소원을 이루어 주는 것을 결코 아닐 것이다. 

여러모로 보건데, 개미와 인간의 관계는, 인간과 그리스 신화 속의 신의 관계와 비슷해 보인다.

- 이쁜왕자 -
- Valken the SEXy THief~~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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