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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 시간 읽기 난이도

이쁜왕자 2013. 5. 22. 11:52

난이도 0
시간을 가장 읽기 편한 것은 당연히 전자 시계 


난이도 1
1 ~ 12 의 숫자가 있고, 1분 단위와 시간(또는 5분) 단위의 눈금이 정확히 있는 경우 


난이도 2
1 ~ 12 의 숫자가 있지만, 별도의 눈금은 없는 경우


난이도 3
1분 단위와 시간(또는 5분) 단위의 눈금이 정확히 있지만, 아라비아 숫자가 아닌 경우 



난이도 4
1분 단위와 시간(또는 5분) 단위의 눈금이 정확히 있지만, 숫자 표기는 아예 없는 경우 


난이도 5
시간(또는 5분) 단위의 눈금만 있는 경우


난이도 6
눈금이 아예 없는 경우



울 아들은 같은 나이 또래의 아이들과 비교해 보아도, 바늘 시계의 시간을 잘 읽을 줄 안다. 얼마나 잘 읽는지 확인 해 볼 겸, 여러가지 시계로 테스트 해보았더니, 난이도 2 까지 비교적 정확히 읽었다. 즉, 시계 눈금에 아라비아 숫자가 있어야 시간을 제대로 읽을 수 있었다.  난이도 3~5 의 경우는 특수시각 (12시, 3시, 6시 등) 정도만 읽을 수 있었고, 그외는 잘 못읽는 편이었다.

여튼, 울 아들은 어린이집에서 다른 아이가 손목시계를 차고 있던 것을 보고, 아주 부러워 하며 자기도 손목시계를 가지고 싶어 했다. 하지만, 기회가 없어서 사주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지난 주말에 아들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에 놀러 갔다가, 거기서 꽤나 괜찮은 디자인의 손목시계를 발견했다. 개인적으로도 어디서나 살 수 있는 물건 보다는, 이런 특별한 매장에서만 살 수 있는 것을 좋아 하는데, 디자인도 이쁘고, 가격도 참 착해서 부담없이 지를 수 있었다. 나중에 좀더 확인해 보니 조선시대 문인 '이징'의 글씨를 모태로 하여 만든 디자인 이라고 한다.
 

위의 디자인과 거의 유사하지만 조금 다른데, 12,3,6,9 의 위치에는 초서체로 十二,三,六,九 로 적혀 있음.


그런데, 문제는 위에서 내 맘대로 정한 시계 읽기 난이도를 기준으로 하면 난이도 5.5 정도에 해당된다는 점이다. 울 아들이 한자를 조금 배웠다고는 하지만, 자기가 알고 있는 정자체 한자와 시계 속의 초서체 한자가 같다는 걸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게다가 12,3,6,9 의 네개의 눈금만 있는 셈이니, 그 자체로도 난이도가 높다. 

울 아들에게 '작은 바늘이 3 와 6 사이에 있는데, 그 사이에 가상으로 3등분을 해서 그 경계선에 가상으로 선을 긋고 이를 각각 4 와 5 라고 생각하면, 작은 바늘이 4 와 5 사이에 있는 거니깐, 작은 바늘은 4 시를 가리키고 있는거야' 같은 설명을 해 봤자, 아이가 그걸 이해하길 바라는 건 부모의 욕심일 것이다.

결국, 이 시계는 시간은 정확히 표시해 주지만, 울 아들을 시간을 읽을 수 없는, 그냥 one of 장난감이 되어 버렸다.

울 아들이 얼마나 더 크면, 이 시계의 시간을 제대로 읽을 수 있으려나? 

- 이쁜왕자 -
- Valken the SEXy THief~~ ^_* -


부록 :  난이도 레벨 '어쩌라고' 등급

아마도 5시 36분



5시 38분


5시 23분쯤?


9시 12분쯤


2시 10분쯤


10시 13분.. 아마도..



PS> 위 시계 이미지는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서 인터넷에서 허락없이 마구 퍼왔으며, 사진 저작권이 문제가 될 경우, 이 게시물을 내리고 모른척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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