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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기사 수정에 대한 단상

이쁜왕자 2017. 4. 13. 08:19

예전에 신문은 종이로 출간되는 뉴스 매체였다. 그래서 한번 잘못된 내용이 기사로 나가면 이를 정정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유일한 방법은, 이를 확인하고 '정정 기사'를 내는 것 뿐이었다. 물론 오보를 내고도 배를 째는 신문사도 많았다. 다만, 여기서도 꼼수가 있다면, 원래 기사는 1면에 커다란 사진과 함께 특집으로 나갔지만, 다음날 정정 기사는 저 뒷면에 조그맣게 나간다는 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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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바뀌어서, 현재의 뉴스 기사는 종이 매체 보다는 인터넷을 통해서 전달된다. 인터넷의 장점은 그 어마어마한 전송속도이다. 기자가 기사를 작성하는 순간, 단 몇초만에 전세계 인터넷에서 이 기사를 볼 수 있게 된다.

인터넷 기사의 또다른 장점은 자유로운 수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급히 전달해야 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속보> 라는 이름을 달고 '제목만 있는 기사'가 먼저 나가고, 내용을 보강하여 <1보>, <2보> 등의 이름이 붙어서 내용이 추가된다. 최종적으로 <종합> 이란 이름을 달고 완성된 기사가 나가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2보> 에서는 <1보>의 내용을 추가 보강하는 것이지, <1보>의 내용을 변경하거나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수정할 내용이 있다면, <1보>에서는 이런 내용이 있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기에 정정합니다. 라고 <2보>에 기사를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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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기사가 자유로운 수정이 가능하다는 점은 양날의 검이 되어, 언제든지 고칠 수 있기도 하다는 점이다. 간단한 오타나 실수라면 아무런 통보 없이 고치더라도 상관이 없을 것이다. 급히 작성하느라 대표사진을 DB에 저장된 '동명이인의 사진'을 싣는 실수는 이제 실수 측에도 못끼는 흔한 일이다. 이런 것은 알아챈 즉시 변경해주는 것이 기사의 정확성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만약 뉴스 기사에 중요한 내용이 바뀌었다면 이에 대해서 명확한 언급이 있어야 한다. *기존 기사에서는 이런 내용이 있었는데,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기에 내용을 정정합니다.* 같은 식으로 수정되었음을 알려야 한다. 

인터넷의 무시무시한 점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일단 구글을 통해서 정말 쉽게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아무리 기사가 넘쳐나도 몇몇 키워드를 넣으면 바로 해당 기사를 찾아내 준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아카이브'라고 부르는 것으로, 인터넷의 내용을 그대로 저장해 두어, 과거 상태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이전 기사가 아카이브에 저장되어 있다면, 그 원본을 끄집어 내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정정에 대한 언급 없이 기사 내용만 고쳐지게 된다면, 오히려 기사 내용이 스리슬쩍 변경되었다는 사실만 다시 인터넷을 통해서 재전달될 뿐이다. 

- 엔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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