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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탐사?] 주요 국가별 공휴일 현황 그래프 왜곡??

이쁜왕자 2015. 9. 25. 12:57



인터넷에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휴일수를 비교해 보았다' 또는 '주요 국가별 공휴일 현황'이라는 제목으로 그래프가 하나 올라 있다. 그리고는 이 그래프에서의 이상한 점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뭐 전형적인 '왜곡 그래프'구나 싶었다.




어디가 왜곡인지 모르겠는 사람을 위해서 친절히 편집해 보았다.


우리나라의 15와 바로 옆 일본의 15가 높이가 전혀 다르다.


그런데, 문득 다른 생각도 들었다. 

그래프는 맞는거고 그냥 숫자가 틀린건 아닐까?? 혹시 제대로된 그래프인데 2515로 오타난 것은 아닐까? 


하지만, 우리나라 실제 휴가 사용일이 25일씩이나 될 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좀더 조사해 보았다.





그렇다고 내가 뭐 심층 취재를 한것은 아니고,, 구글 검색을 돌려 봤을 뿐이다.

그리고, 구글님께서는 답을 주셨다.


그냥 '주요 국가별 공휴일 현황' 제목으로 구글에서 검색했을 뿐인데, prism.go.kr 주소에 PDF 문서가 하나 나온다.

prism.go.kr 은 행정자치부에서 관리하는 정책연구관리시스템 이라고 한다.



https://www.google.co.kr/url?sa=t&rct=j&q=&esrc=s&source=web&cd=9&ved=0CEYQFjAIahUKEwic-NW8i5HIAhXi46YKHZvTAY0&url=http%3A%2F%2Fwww.prism.go.kr%2Fhomepage%2FresearchCommon%2FdownloadResearchAttachFile.do%3Bjsessionid%3D89E4F72F60FD159B4256A18D97184650.node02%3Fwork_key%3D001%26file_type%3DCPR%26seq_no%3D001%26pdf_conv_yn%3DN%26research_id%3D1371000-201000044&usg=AFQjCNH5M9EWF727Ztd6ZcZC5EgzT9JZ1Q&sig2=K2JjbUq8svW0HoQR5BQHrw&cad=rjt


풀 링크는 이것인데,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제목의 PDF 파일이 하나 튀어 나온다. 다운 안되는 사람을 위해서 혹시 몰라서 파일 첨부로 등록해 놓았다.




2010 휴가문화 선진화 및 공휴일 제도개선을 통한 내수관광 활성화 방안(문화체육관광부).pdf



그리고, PDF 파일의 97쪽 (문서상으로 83쪽) 에 이런 표가 보인다. 아마도 이게 원본 자료 인 것같다.



그래프에 영국이 누락되었다는 점 뺴면, 이 표가 저 그래프의 원 데이터가 확실해 보인다.


그런데, 이 표를 보면 볼 수록 짜증이 확 난다는게 큰 문제다.




하나씩 살펴 보자


1. 우리나라의 '공휴일 수(A) (일요일 제외)' 는 14일로 다른 나라에 비해서 그다지 적어 보이진 않는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는 없지만 우리나라에만 있는게 하나 있다. '토/일요일 중첩 공휴일(B)' ... 2010년에는 이게 무려 6일이었다.

그래서 '실제 공휴일수(A-B=C)'는 8일 밖에 안된다. 굳이 그래프를 그리려면 이 수치를 써야 맞다고 본다. 하지만, 그래프를 그린 사람은 우리나라의 공휴일 수가 결코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C 가 아닌 A 를 선택했다.


*추가* 독일과 프랑스도 대체휴일제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에, 신정(1월1일), 성탄절(12월25일)같은 휴일이 주말과 겹칠수 있기에 이 두 나라는 B 가 0 은 아니다. 그래서 독일은 휴일을 10~15일로 표기한듯 싶으며, 프랑스도 제대로 계산하면 약간 줄어 들 수 있다. 하지만, 저 두나라는 유급연차휴가 부여일수가 훨씬 더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2. 우리나라의 유급연차휴가 부여일수(D) 19일인데, 10년 근로시 기준이다. 그런데, 다른 나라들은 1년 기준이다. 일본이 6.5년, 미국이 10년기준긴 하지만, 동일하게 비교할 순 없다. 동일한 기준인 미국과 비교해서 1일 밖에 차이 안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하나???

여튼 내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진 않은데, 우리나라는 2년 근로하면 연차가 15일이 생긴다.

3. 하지만 중요한건 '실제 연차사용일수(E)' 일것이다. 달랑 6.6일. 다른 나라들은 그게 몇일이건간데 부여된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하는 것에 비하면 우울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다.

4. 휴일부여일수 (C+D)는 27일로 나오지만, 실제 휴일사용일수(C+E) 는 15.6 일밖에 안된다. 다른나라들이 32~45를 찍을때 대충 20일은 덜 쉬는 셈이다. 

5. 그런데 그와중에 숫자도 틀렸다.. 8+6.6 = 14.6 이다.. 1일은 도대체 어디서 생긴걸까? (이건 그냥 실수일텐 퉁쳐서 15일로 하겠다.)

6. 근로자 연평균 노동시간을 보면 더 우울해 진다. 2,256시간 으로 비교를 불허하게 압도적으로 높다. 가장 적은 독일 1430 시간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7. 게다가 여기에는 또다른 수치도 들어 난다. 만약 우리나라가 차이나는 20일을 모두 다 쉰다고 쳐보자. 하루 8시간 해서 160시간이다. 이걸 빼면 대략 2100시간인데, 쉴거 다 쉰다고 가정해도 여전히 엄청나게 높은 근로시간이 나온다. 연차를 못써서 근로시간이 높은 건 덤이고, 애초에 어마어마한 야근을 한다는 것을 의미힌다.




만약 A 와 C+D 값으로 그래프를 그린거라면, 저 그래프는 왜곡그래프는 아니다. 그냥 27이 15로 오타난 것뿐이다. 하지만, 이는 그래프를 왜곡한게 아니라 데이터를 입맛에 맞게 조작 왜곡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근로자의 캐우울한 휴일사용일수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그래프는 이렇게 그려야 맞다.



우리나라 휴일 많다고 구라까는 개X끼 들에게 바친다.


- 이쁜왕자 -

- Valken the SEXy THief~~ ^_* -


PS> 허락없이 퍼가도 됩니다. 다만 출처를 남겨 주세요. http://www.valken.net/718

PS2> *추가* 시작은 왜곡 그래프 분석이었지만, 주어진 연차휴가 조차 제대로 못쓰는 근무환경이 훨씬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연차휴가를 19일이나 주면 뭐합니까? 실제로는 6.6일 밖에 못쓰는데...


PS3> *추가* 이 게시물은 2009년 자료를 기반으로 하기에, 2015년 현재와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실제 '연차사용일수(E)' 6.6일은 크게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PS4> *추가* 2013년부터 실시된 대체휴일제도는 법률이 아니라 대통령령으로 지정된 것으며 '공무원에 한하여 적용됩니다'. 그리고 기업체는 '자율적'으로 적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즉 의무사항이 아닙니다. 이번 추석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 적용받은 것으로 보입니다만, 다른 휴일에 대해서느 아직 명확한 규정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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