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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옛날 휴대폰에는 있으나 지금은 없는 것 #1 - 외부 돌출 안테나

이쁜왕자 2021. 8. 16. 17:05

모토로라 스타택의 안테나

초창기의 모든 휴대폰에는 안테나가 외부에 돌출되어 있었다. 또한, 안정된 통화를 위해서는 이 안테나를 잡아 뺴어 길게 늘린 후 통화를 해야 했다. 이는 당시 명백한 기술적인 한계였고, 돌출되지 않은 안테나로는 제대로된 통화가 불가능했었다.

 

안테나를 잡아 뺀 모습


이 돌출된 휴대폰 안테나는 사용자들에게는 불편하지만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어쩔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휴대폰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정말 눈에 가시같은 존재였는데, 번번히 현직 기술자들의 반대로 이 안테나를 없애는 시도는 저지되었다. 아무리 디자인이 이뻐도 통화 품질이 나쁜 폰을 팔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안테나를 없애려는 노력은 휴대폰을 처음 개발한 미국도 시도했던 것이고, 일본, 유럽등 다른 나라에서 모두 시도했는데, 실질적인 성과를 낸 것은 한국의 삼성이었다.

 

삼성 애니콜 SPH-X8300


2003년에 출시된 SPH-X8300이 최초로 돌출된 안테나를 없애 버린 모델이었다. 안테나를 내부에 넣엏다고 해서 '인테나폰'이라는 이름으로 광고하였다. 사실 기술적으로는 안테나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고, 이를 최대한 옆으로 구부린 다음, 고리처럼 만들어 안테나가 없는 것처럼 숨겨 버린 것이다. 안테나를 안보이게 하기 위해서 마치 휴대폰 고리를 일부러 만든 것 같은 디자인이 되었다.

 

SGH-E700 (일명 벤츠폰)

이 디자인은 즉시 후속 모델에도 채택되었고, 그것이 세계적으로 1000만대나 팔아 치우고 초대박을 친 '이건희폰' 또는 '벤츠폰'이라고 불리는 SGH-E700 라는 모델이다. 이 모델은 전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 팔리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삼성은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휴대폰 제조회사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이후로 출시된 거의 모든 휴대폰 / 스마트폰은 당연히 이 기술을 채택해서, 안테나 없는 모델로만 출시되었다.

하지만, 안테나를 케이스 내부에 숨기면서도 충분한 통화 품질을 확보하는데 성공하긴 했지만, 이를 다양한 디자인에 적용하는 것에는 역시 쉬운일은 아니었다. 안테나를 케이스 안에 넣으면서도 통화 품질을 확보하려면 안테나 크기를 키워야 했기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의 안테나 구조

이에 대해서 애플이 나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았는데, 휴대폰 테두리에 안테나를 장착하는 것이었다. 안테나가 외부에 돌출되니 당연히 성능이 향상되며, 또한 내부공간을 더 많이 확보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생긴다. 물론 아쉽게도 이게 완벽한 기술은 아니어서, 휴대폰을 손으로 잡는 방법에 따라 안테나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겼고, '안테나게이트'라고 불리는 큰 사건으로 번지게 되었다. 덕분에 잡스가 힘겹게 대처해야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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